1. 한때 모든 미국인의 브랜드였던 GAP의 몰락갭(GAP)은 1990년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의류 브랜드였다. ‘깔끔한 기본 스타일’이라는 정체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만들어냈고, 미국 중산층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특히 고급도 저가도 아닌 ‘합리적 가격에 기본을 잘 만드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유니클로보다 먼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모델을 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GAP의 브랜드 감도는 급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트렌드에 둔감한 디자인, 애매한 가격 포지션, 소비자의 정체성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브랜드 전략이 겹치며 GAP은 ‘촌스럽고 식상한 브랜드’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패션 산업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