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영 케이스 스터디

브랜드 재기 이후 반드시 점검해야 할 5가지 사항

fresh-info 2025. 5. 20. 16:20

브랜드 재기 이후 반드시 점검해야 할 5가지 사항

 

1. 돌아온 다음이 진짜 시작 – 부활은 끝이 아니라 입장권

브랜드가 ‘부활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브랜드 부활은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은 것이지, 자동으로 예전처럼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시점부터가 진짜 게임의 시작이다. 많은 브랜드가 리런칭 직후 일시적으로 관심을 받고 다시 급락하는 이유는, ‘돌아온 후의 설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는 초기에 미니홈피 콘텐츠 복원에 성공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정체성 확장과 서비스 개선 없이 정체되면서 다시 잊히기 시작했다. 반면 바람의 나라: 연은 부활 직후에도 신규 콘텐츠, 커뮤니티 운영, 밸런스 패치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 플랜을 준비해두고 있어 안정적인 유저 유지가 가능했다.

 

브랜드는 부활 직후의 ‘온도’를 빠르게 유지 가능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감정은 유지되지 않는다. 구조만이 기억을 잡아두는 틀을 만들어줄 수 있다.


2. 팬 커뮤니티 중심 전략 – 핵심 사용자와 계속 대화하라

부활 직후의 팬은 단지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생존자금이고, 전략자문단이자, 바이럴 에이전트다. 이들과 계속 연결되지 않으면, 브랜드는 다시 외면받는다. 따라서 부활한 브랜드는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참여형 콘텐츠, 이벤트, 설문 등을 통해 ‘소속감 기반 유지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뉴발란스는 재런칭 이후 커뮤니티 해시태그(#mynewbalance)를 유도해 사용자들이 직접 스타일링 콘텐츠를 올리게 만들었고, 크록스는 SNS에서 지비츠 꾸미기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참여가 계속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바람의 나라: 연은 매월 유저 피드백 기반 밸런스 조정을 진행해 유저가 게임 내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는 사람을 얻는 게 아니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팬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만드는 구조가 없다면, 부활은 그저 뉴스거리로 끝난다.


3. 반복 가능한 콘텐츠 구조 – 말할 거리와 보여줄 거리를 예열하라

브랜드는 계속 ‘말’이 나와야 한다. 한 번의 이벤트, 한 번의 제품 출시로는 지속이 안 된다. 부활 이후에는 브랜드가 정기적으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보여주고, 유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건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리바이스는 지속가능성, 청바지 히스토리, 문화적 협업을 주제로 연간 콘텐츠 캘린더를 운영했고, 폴라로이드는 SNS 콘텐츠를 계절·기념일·사용자 사례 기반으로 반복 발행할 수 있게 큐레이션 시스템을 설계했다. 야후 재팬은 서비스 단위별 미니 캠페인을 연속적으로 진행하며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려갔다.

 

브랜드 콘텐츠는 일회용 뉴스가 아니라 계속 소비되는 내러티브가 되어야 한다. "또 뭔가 하고 있다", "이번엔 뭐지?" 하는 기대감이 유지돼야 브랜드도 살아있다.


4. 확장을 서두르지 말고, 깊이를 확보하라

브랜드가 부활하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확장을 너무 서두르는 것이다. 새 제품 라인, 신규 고객군 공략, 오프라인 진출, 협업 등 많은 시도를 하지만, 핵심 사용자 기반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 모든 건 리스크다. 브랜드는 먼저 깊게 뿌리내리고 난 다음에 넓게 뻗어야 한다.

 

GAP은 오프라인 구조를 줄이고 온라인에 집중하면서 내부 충성도부터 다시 쌓았고, 파이어폭스는 속도보다 철학을 강화하며 핵심 개발자 커뮤니티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 반면, 싸이월드는 NFT, 메타버스, 코인 기반 등의 확장에 집중했지만 플랫폼의 본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시장에서 설득력을 잃었다.

 

브랜드는 재등장 후 팬 충성도 지표, 재구매율, 피드백 전환율 같은 내적 지표가 안정될 때까지는 속도보다 밀도를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