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영 케이스 스터디

한번 실패한 브랜드라면 반복하지 말아야 할 실수 7가지

fresh-info 2025. 5. 20. 15:11

한번 실패한 브랜드라면 반복하지 말아야 할 실수 7가지

 

 

1. 실패의 반복 – 바꾸지 않은 채 돌아오면 더 망한다

브랜드가 다시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과거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 복귀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유행이 바뀌었으니 다시 해보자", "그때는 타이밍이 안 좋았어" 같은 낙관은 전략이 될 수 없다.


프리챌은 플랫폼 구조와 UX를 바꾸지 않고 감성만 강조한 채 돌아왔고, 싸이월드는 기능 복원보다 미니홈피 콘텐츠만 앞세우다 초기에 유저 이탈이 반복되었다. 바뀐 게 없으면 부활도 없다. 브랜드는 과거와 무엇이 다르냐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때 그 시절"만 강조하는 브랜드는 현재가 비어 있는 브랜드로 보이기 쉽다. 부활이 아니라 부활 ‘놀이’로 소비되고 사라진다. 가장 큰 실수는, 감정만 회복하고 시스템은 그대로인 것이다. 복귀는 리플레이가 아니라 리디자인이다.


2. 타깃이 모호해지는 순간 브랜드는 다시 사라진다

부활 브랜드가 빠지기 쉬운 두 번째 실수는, “모든 사람에게 다시 어필하겠다”는 욕심이다. 예전 팬을 겨냥할지,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할지를 정하지 않고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니클로는 불매 이후 중장년 고객 위주의 실용 중심 전략으로 타깃을 좁혔지만, 탑텐은 그 반사이익으로 젊은 층까지 확대하며 방향이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브랜드는 특히 부활의 초기 단계일수록 핵심 팬, 핵심 메시지, 핵심 채널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타깃을 만족시키려는 건 결국 누구에게도 소구하지 못하게 되는 길이다. 브랜드가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이 브랜드는 나를 위한 것이야"라고 느끼는 1만 명을 확보해야지, "이 브랜드, 뭐 하는 데더라?"는 10만 명을 모아선 안 된다.


3. 비주얼만 바꾸는 건 브랜드가 아니다 – 실체 없는 리뉴얼

많은 실패한 브랜드가 겉모습만 바꿔서 돌아온다. 로고, 컬러, 인스타그램 피드 구성, 패키징 디자인 등만 세련되게 바꾸고 제품·서비스·내부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속임수’로 느껴질 수 있다.

 

리브랜딩은 디자인 리뉴얼이 아니라 정체성과 경험의 재설계다. 예를 들어, 리바이스는 청바지의 구조, 원단 생산 공정, ESG 가치까지 바꾼 뒤에야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고, 크록스는 단지 지비츠만 붙인 게 아니라, 사용자 커스터마이징 UX까지 새로 설계했다.

 

디자인은 브랜드가 말하는 방식이고, 제품과 경험은 브랜드가 행동하는 방식이다. 말투만 바뀌고 태도는 그대로라면, 소비자는 금방 눈치챈다. 브랜드가 진짜 바뀌었는지를 증명하려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건 ‘태도’다.


4. 내부가 정렬되지 않은 채 외부 캠페인만 벌이는 실수

마지막 실수는 내부와 외부가 따로 노는 것이다. 브랜드 팀은 부활 캠페인을 화려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CS팀은 변화된 브랜드 철학을 모르고, 제품 개발팀은 이전 그대로의 품질 기준으로 생산하며, 경영진은 단기 매출 압박만 하고 있는 경우다.


브랜드는 통일된 인식 구조 위에 세워지지 않으면 다시 무너진다.

 

리브랜딩은 마케팅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사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매장 공간, 제품 디자인, 메뉴 라인업, 광고 메시지, 인스타 콘텐츠까지 한 방향으로 정렬했고, 뉴발란스는 기능성 제품 철학부터 레트로 감성, 인플루언서 마케팅까지 모든 팀이 공유한 전략으로 움직였다.

 

내부가 정렬되지 않으면,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모든 접점에서 ‘불협화음’을 낸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것을 "이 브랜드, 아직 준비 안 됐네"로 받아들인다. 브랜드 부활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며, 모든 팀이 그 리듬을 함께 연주해야 한다.